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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베트남과 중국을 20일 돌고 한국에 돌아오는 길, 밤 8시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택시를 타고 지나쳤는데 거리에 불빛이 없었습니다. 사람도 없었습니다. 강남 서초역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60조 원이 공중 분해된 시장, 그리고 미국·일본·중국이 동시에 움직이는 지금 — 이게 위기인지 기회인지, 제가 직접 겪고 분석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한국 경제, 지금 외풍인가 내부 균열인가
한국 시장에서 60조 원이 사라진 경위를 짚어보면, 외부 충격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2025년 5월 삼성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레버리지 ETF를 발행하고, 같은 해 10월 홍콩에서 SK하이닉스가 레버리지 ETF를 발행한 구조가 핵심입니다. 레버리지 ETF란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2배 또는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상승할 때 수익이 크지만 하락 시 손실도 그만큼 배로 불어납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외국인 매도 타이밍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30만 원, 40만 원을 향해 달리던 그 시점에 외국인들은 이미 빠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 300만 원 간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았는데, 저는 그 흐름이 너무 낙관으로만 쏠려 있다는 것이 걸렸습니다. 달리는 말 위에서 떨어지면 다친다는 것, 그걸 시장이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내부 구조의 문제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작년 부동산 건설 사업의 브릿지론 부실 채권 이슈, 일부 대형 그룹의 유동성 우려까지 한때 시장에 돌았던 이야기들이 지금은 조용합니다. 해결된 것인지, 아니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인지 — 그 구분이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이 저는 더 걱정됩니다. 한옥의 외풍이 내부 구조가 부실하기 때문에 들어오듯, 지금 한국 시장의 외풍도 내부 균열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 레버리지 ETF 발행(2025년 5월·10월)으로 시장에 과잉 유동성 유입
- 외국인 선행 매도 — 주가 상승 고점 전후 이탈 확인
- 브릿지론 부실 채권 등 내부 부실 요인, 현재 진행 상황 불투명
- 한국은행 기준금리 2.75%로 조정, 9월 추가 인상 가능성 존재
자산 포트폴리오, 리듬을 읽는 사람만 살아남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 중 하나가 자산 배분의 타이밍 문제입니다. 환율이 1,450원 밑으로 내려오던 구간, 금 가격이 온스당 4,330달러 수준으로 조정받던 시기, 암호화폐가 6만 달러 초반대로 밀리던 때 — 그때마다 현금 확보와 분할 매수 원칙을 지킨 것이 나중에 결과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경제 사이클이란 개념이 여기서 중요합니다. 경제 사이클이란 경기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주기적 흐름을 의미하는데, 단기(3~5년)부터 컨드라티예프 파동처럼 40~60년짜리 장기 사이클까지 여러 층위가 겹쳐 돌아갑니다. 컨드라티예프 파동(Kondratiev Wave)이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경제가 약 40~60년 주기로 대세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는 이론으로, 지금 AI·반도체 중심의 산업 재편이 그 변곡점과 맞닿아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머더나(Moderna)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가 2~3개월 전에 mRNA 백신 기술과 팬데믹 주기를 언급했을 때, 그 맥락에서 머더나 주식을 일부 매수하신 분들이 약 400% 수준의 수익을 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팔아야 실현 수익이 됩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이란 바이러스 단백질 설계도를 세포에 전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기존 백신과 달리 병원체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 제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릅니다. 헝가리 출신 연구자 커털린 커리코 박사가 이 기술을 바이오엔텍(BioNTech)으로 가져갔고, 이후 머더나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으며 인류 역사에 기록됐습니다(출처: 노벨위원회).
자산 포트폴리오는 현금, 금·은, 주식, 채권, 부동산(토지·아파트·상가·단독주택 등), 암호화폐로 구성됩니다. 이 가운데 지금처럼 거시 경제가 출렁이는 시기일수록 단일 자산 집중이 가장 위험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 시장이 뜨거울 때 빠져나올 준비를 하는 것이 훨씬 어렵지만, 그게 결국 핵심입니다.
기후 투자, 미국이 빠진 자리에서 기회를 찾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협정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규정상 1년의 유예 기간이 지나 2026년 1월 27일부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가 공식 발효됐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탈퇴 절차 및 관련 국제기구 분담금 지원 중단도 함께 단행됐습니다. 파리협정이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197개국이 서명한 기후변화 대응 국제 협약입니다(출처: 유엔기후변화협약 UNFCCC).
여기서 제가 직접 느낀 것이 있습니다. 미국이 빠진다고 기후 문제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머지 국가들과 민간 기업이 그 공백을 채우려는 투자 속도가 빨라집니다. 실제로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에서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습니다.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란 산업 공정이나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저장하거나 연료·광물로 전환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공기 중 직접 탄소 포집(DAC, Direct Air Capture)도 그 한 형태입니다.
스마트 농업, 수직농장, 배양육 같은 푸드테크, AI 기반 기후 예측 모델 — 이 분야들은 기후 리스크가 커질수록 수요가 줄지 않는 구조입니다.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질병과 기후 재난으로 죽은 사람이 역사적으로 훨씬 많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 기술들이 왜 장기 투자 관점에서 의미를 가지는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한국 주식을 사도 괜찮을까요?
A. 레버리지 ETF 구조로 유입된 자금이 빠지면서 개인 투자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내부 부실 요인(브릿지론 등)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근거가 아직 불분명한 상황에서, 한국 주식 단일 집중보다는 미국 주식을 포함한 분산 배분이 현실적으로 더 안전합니다. 지금 매수를 고려한다면 환율 흐름과 외국인 순매수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Q.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는 게 좋습니까?
A. 현금, 금·은, 주식, 채권, 부동산, 암호화폐 여섯 가지 자산군을 경제 사이클에 맞게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히 환율이 1,450원 아래로 내려오는 구간은 현금 비중을 높이고, 금 가격이 조정받을 때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 저는 효과적이었습니다. 단일 자산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패턴입니다.
Q.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가 기후 기술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입니까?
A. 미국이 빠진 자리를 유럽, 아시아 국가와 민간 기업이 채우면서 CCUS, SMR, 스마트 농업 분야 투자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는 구조입니다. 기후 재난 리스크가 커질수록 이 분야의 수요는 줄지 않으므로, 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일부 비중을 두는 것이 의미 있습니다.
Q. 컨드라티예프 파동이나 경제 사이클 공부는 어디서 시작하면 좋습니까?
A. 키친 사이클(3~5년), 주글러 사이클(7~11년), 컨드라티예프 파동(40~60년)처럼 사이클마다 특성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현재 미국·일본·중국 거시 경제 흐름을 함께 보면서 각 사이클이 어디쯤 위치하는지 감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차트 분석 기법보다 거시 흐름 읽기가 먼저입니다.
결론
2,100년 전 사마천의 사기 열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속으로는 후한 이득을 얻고자 바라면서도 겉으로는 높은 명성을 원하는 척하는 자에게 높은 명성을 설득하면 받아들이는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멀리하며, 큰 이익을 얻도록 설득하면 가만히 그 내용을 속으로만 챙긴 뒤 그 사람을 버린다." 기후 협약 탈퇴를 선언하면서도 에너지 전환 기술에 조용히 투자하는 국가와 기업들의 행태가 그 구절과 겹쳐 보입니다. 정치권이 국민들을 위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이해관계를 뒤에 숨기는 방식, 그것을 국민들이 꿰뚫어보는 감시가 지금 더 중요합니다.
사마천이 2,100년 전에 꿰뚫어 본 인간의 간교함은 지금 금융 시장에서도 그대로 작동합니다. 올릴 때는 열심히 나팔을 불고, 빠질 때는 조용히 먼저 나가는 구조 — 그것을 알면서도 당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일본·중국 거시 경제 흐름과 기후 기술 투자 방향을 함께 보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점검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