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를 걷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인가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경제 성장률은 3%를 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반도체 수출은 역대급이라는데 왜 체감은 이렇게 다른 걸까요. 제가 직접 살면서 느낀 이 괴리감이, 사실 숫자로도 정확하게 증명되고 있었습니다. 반도체 쏠림: 성장률 3%의 속사정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를 넘어설 거라는 기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2025년 성장률이 약 1%였으니 거의 세 배 수준입니다. 숫자만 보면 나라 경제가 크게 살아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숫자를 뜯어보고 나서 솔직히 좀 불편해졌습니다.2026년 7월 기준,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한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습니다. ICT 전체로 넓..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저는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때 처음 들었던 단어가 '비정규직'이었고, 그 단어가 이후 제 삶에 얼마나 긴 그림자를 드리울지는 몰랐습니다. 일본도 비슷한 시련을 겪었지만, 그 이후의 경로가 달랐습니다. 지금 일본 경제는 '관리를 잘하는 60대'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늙었지만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용안정이 경제 체감의 진짜 온도계다경제가 좋은지 나쁜지 판단할 때 저는 뉴스의 GDP 수치보다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먼저 봅니다. 1997년 겨울, 제 주변에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얼굴이 어떠했는지 아직도 선합니다. 그때 이후로 고용이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존엄과 연결된 문제라는 걸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일본 경제를 두고 좋다, 나쁘다 의견이 엇갈리는 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베트남과 중국을 20일 돌고 한국에 돌아오는 길, 밤 8시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택시를 타고 지나쳤는데 거리에 불빛이 없었습니다. 사람도 없었습니다. 강남 서초역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60조 원이 공중 분해된 시장, 그리고 미국·일본·중국이 동시에 움직이는 지금 — 이게 위기인지 기회인지, 제가 직접 겪고 분석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한국 경제, 지금 외풍인가 내부 균열인가한국 시장에서 60조 원이 사라진 경위를 짚어보면, 외부 충격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2025년 5월 삼성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레버리지 ETF를 발행하고, 같은 해 10월 홍콩에서 SK하이닉스가 레버리지 ETF를 발행한 구조가 핵심입니다. 레버리지 ETF란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2배 또는 3배로 추종..
경기도가 노인 장기요양 비용과 학교 급식비를 3개월치 미납한 채 도지사가 바뀌었습니다.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가 밥값을 못 냈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이 사안을 들여다보면서 놀랐던 건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인천, 대전, 제주도까지 거의 같은 시기에 재정 위기를 선언했거든요. 돈의 흐름을 추적해 보니 원인은 생각보다 훨씬 구조적인 데 있었습니다. 재정 구조: 경기도 곡간은 왜 비었나2024년 기준 경기도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서울을 앞질러 전국 1위입니다. GRDP란 특정 지역에서 1년간 만들어낸 부가가치의 총합으로, 쉽게 말해 그 지역의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 전국 최고 경제권이 밥값을 못 냈다는 건 단순히 씀씀이가 헤프다거나 한 지사가 방만하게 운영했다는 식으..
2026년 7월 기준 중국의 무역 흑자는 약 1,125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처음 확인했을 때, 저는 오히려 불안해졌습니다. 내수는 사실상 멈춰 있는데 수출 흑자만 부풀어 오른 구조, 이것이 지금 미중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 전쟁의 핵심 배경입니다. 베센트의 이란 경제 고립 선언이 단순히 이란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 그리고 지금 우리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란 제재, 진짜 표적은 따로 있다미국 재무장관 베센트는 이란 경제 고립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리 편이 아닌 국가는 모두 이란 편"이라는 강도 높은 발언을 남겼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발언을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앞두고 했던 '양자 ..
솔직히 저는 이번 8월 셋째 주 전까지만 해도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떨어진다"는 공식을 의심 없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시장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그 45년짜리 법칙이 소리도 없이 무너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 시장에 직접 개입을 선언한 바로 그 주에, 정작 올라야 할 나스닥은 3% 내렸고 금은 5%, 비트코인은 무려 24% 뛰었습니다. 뭔가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채 바이백, 카드 돌려막기의 다른 이름제가 처음 국채 바이백(Bond Buyback) 소식을 접했을 때는 "아, 재무부가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거구나" 정도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자금 조달 구조를 파고들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국채 바이백이란 재무부가 이미 시중에 풀린 장기 ..
주식 앱을 열었더니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9% 가까이 빠져 있었습니다. 뉴스를 뒤졌더니 원인이 미국 반도체 수요가 아니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국채 금리가 0.1%포인트 올랐는데 메모리 주가가 두 자릿수 가까이 빠진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베센트 재무장관의 바이백 확대 발표 하루 만에 같은 주가가 다시 8~12% 튀어오르는 걸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미국 국채 시장의 움직임이 우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의 진짜 변수가 된 시대입니다. 바이백이 뭐길래 메모리 주가가 들썩이나바이백(Buyback)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장면이 먼저 떠오릅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백은 주주 환원 정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재무부..
지난 6월, 정비소에서 영수증을 받아 들고 안심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비록 엔진오일 교체 비용이 첨가제까지 포함해 10만 원을 훌쩍 넘겼지만, 2~3년 전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비용은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물가 탓인지 궁금해서 파고들어 봤습니다. 알고 보니 전 세계 엔진오일 시장을 흔든 꽤 큰 사건이 그 뒤에 있었습니다. 10만 원짜리 영수증, 그 배경을 파봤습니다6월에 일반 정비소를 찾았을 때 청구된 금액은 공임 3만 원, 부품비 5만 원, 그 중 엔진오일 단품이 35,000원이었습니다. 여기에 엔진오일 첨가제를 추가하니 총액이 10만 원을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임나라를 알아봤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동네 정비소로 발걸음을 옮긴 거였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꽤 나왔..
길을 걷다 폐지를 끄는 어르신을 마주칠 때마다 저는 눈을 오래 못 마주칩니다. 10년 뒤 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IMF 직격탄을 맞고 이직을 반복하며 뚜렷한 경력 한 줄 없이 달려온 문과 출신 오십 대에게 노후 준비는 한숨부터 나오는 주제입니다. 그래도 오늘 정리한 이 내용이, 저처럼 막막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실마리가 되길 바랍니다. 노후 파산을 막는 네 가지 조건노후 파산(老後破産)이라는 말이 일본에서 먼저 퍼졌을 때 남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만 따져보면 일본의 사례가 우리 현실과 꽤 겹칩니다. 일본 후생연금, 우리로 치면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공적 연금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 중대한 질병을 앓은 사람, 집이 없는 사람, 노후 자산을 자녀에게 통째로 넘겨버린 사람..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진전되는 도중에 기습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제네바 회담에서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440kg 전량 희석과 영구 합의를 제안한 지 불과 이틀 만의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뉴스를 보면서 제가 먼저 든 생각은 "그럼 북한은?"이었습니다. 말이 계속 바뀌는 패턴, 협상 테이블을 걷어차고 폭탄을 떨어뜨리는 수순, 어딘가 익숙한 구조가 한반도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란 선례가 드리운 그림자, 트럼프식 협상의 민낯2026년 2월 6일, 오만의 중재로 무스카트에서 미국과 이란 간 간접 핵 회담이 열렸습니다. 양측은 이를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고, 3월 2일 빈에서 기술적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합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