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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달러 위기 (CIPS, 비트코인, 내쉬균형)

cocham1 2026. 8. 16. 14:34

목차


    월급 통장 잔고 걱정하며 사는 제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뉴스, 비트코인 법안 통과 소식, 미중 무역 전쟁 — 이게 전부 따로따로 흘러가는 뉴스처럼 보이는데, 왜 자꾸 연결되는 느낌이 들지? 직접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고, 거기서 찾아낸 구조가 솔직히 좀 무거웠습니다. 달러 패권이 실제로 흔들리고 있고, 그 빈자리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그 싸움의 새 전선이 비트코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달러

    페트로달러 시스템, 지금 어디서 균열이 생겼나

    페트로달러(Petrodollar) 시스템이란 전 세계 석유 거래를 반드시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만든 구조입니다. 1974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안보-결제 교환 협정에서 시작됐으며, 이 덕분에 전 세계 모든 나라는 석유를 사려면 먼저 달러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그 말은 곧 글로벌 달러 수요가 미국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유지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의미심장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란이 달러 결제 선박은 통과를 막으면서, 위안화와 비트코인으로 결제한 유조선은 통과시켜 준 것입니다. 제가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단순한 뉴스 한 줄로 넘겼는데, 알고 보니 이건 페트로달러 시스템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습니다.

    여기서 CIPS(위안화 국경간 결제 시스템)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CIPS란 중국이 2015년부터 구축해온 독자적인 국제 결제망으로, 미국 중심의 SWIFT망을 우회하거나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180개국, 4,800여 개 금융기관이 연결돼 있습니다. 아시아, 유럽, 중동, 심지어 미주 지역까지 포함된 수치입니다. 제가 직접 CIPS 참여 기관 목록을 확인해봤는데, HSBC, 도이치방크, BNP 파리바 같은 서방 대형 은행들의 중국 현지 법인도 버젓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건 "중국만의 실험"이 아니라, 실제 글로벌 무역 결제에서 조용히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인프라입니다.

    • 페트로달러: 석유 결제를 달러로만 하도록 설계된 미국 패권의 핵심 인프라
    • CIPS: 중국이 구축한 위안화 기반 독자 국제결제망 — 현재 180개국 연결
    • 호르무즈 해협: 비트코인·위안화 결제 선박만 통과 허용 — 달러 우회의 실증 사례
    요약: 페트로달러의 균열은 이론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미 실증됐으며, CIPS는 그 균열을 파고드는 중국의 실제 인프라입니다.

     

    트럼프가 호르무즈를 질질 끄는 진짜 이유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독일, 일본,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공동 경비를 요청했을 때, 처음엔 그냥 외교적 제스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장면을 조금 더 들여다보니 다른 구조가 보였습니다. 거절당할 걸 알고 요청한 것이라는 시각이었습니다.

    미국은 이미 셰일 혁명 이후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전환됐습니다. 다시 말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가장 타격을 입히는 나라는 한국, 일본, 독일처럼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지, 미국이 아닙니다. 유가가 오르면 오히려 미국 산유업체들의 수익이 올라갑니다.

    더 구조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40조 달러에 달하는 국채 잔액을 안고 있습니다(출처: 미국 재무부 Fiscal Data). 중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기존의 대형 국채 매입자들이 국채를 줄이고 금을 사들이는 상황에서 달러 수요를 인위적으로 늘릴 방법이 필요합니다. 유가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달러 수요를 끌어올리는 가장 검증된 수단입니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2003년 이라크 전쟁 — 공화당 행정부는 이 관계를 이미 두 번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이 국면을 서둘러 정리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또한 J.D. 밴스 부통령이 전쟁에 반대 입장을 유지하는 것도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마가(MAGA) 진영 내 이탈을 흡수하는 전략적 역할 분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이것이 단순한 외교 실수나 충동이 아닌 계산된 지연이라는 쪽이 훨씬 설명력이 높습니다.

    요약: 유가 상승은 달러 수요를 늘리고 국채 소화를 돕는 구조적 이익을 미국에 안겨주며, 트럼프의 호르무즈 지연은 그 이익을 계산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이 국방 자산으로 격상되는 과정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융 상품 논쟁을 넘어 국방 안보 자산으로 다뤄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2025년 4월 10일, 미국 국방부가 비트코인을 사이버 안보 자산으로 규정한 보고서를 의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원래 마감 시한은 4월 17일이었는데, 일주일 앞당겨 제출한 것입니다. 왜 서둘렀을까요.

    호르무즈 해협에서 비트코인 결제 선박이 통과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목격됐기 때문입니다. 이란이라는 적성 국가가 달러 결제망인 SWIFT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입니다. 이건 추상적인 위협이 아니라 실존적 위협이 됐고, 국방부는 행동 속도를 높였습니다.

    이후 일정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4월 21일 상원 국방위원회 비공개 청문회, 5월 소위원회 표결, 6월 본회의 채택이 예정된 구조였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국방수권법(NDAA)입니다. NDAA란 미국의 연간 국방 예산과 군사 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 입법으로, 여기에 끼워진 법안은 별도 절차 없이 함께 통과됩니다. 비트코인 액트, 지니어스 액트(스테이블 코인 법안), 클래리티 액트 등 8개 관련 법안이 이 열차에 승차한 형태입니다.

    해시레이트(Hash Rate)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 연산 능력에서 특정 국가 또는 주체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 미국 38%, 중국 20%였던 것이, 이란 채굴장 파괴 이후 2025년 4월 7일 기준으로 미국 60%, 중국 15%로 재집계됐습니다. 50%를 넘으면 이론상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미국은 그 선을 넘었습니다.

    요약: 비트코인은 금융 상품 논쟁에서 벗어나 미국의 국방수권법 틀 안으로 편입됐으며, 해시레이트 60% 점유는 그 구조적 배경을 뒷받침합니다.

     

    내쉬균형이 말하는 비트코인 비축 경쟁의 필연성

    제가 이 구조를 이해하고 나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이 내쉬균형(Nash Equilibrium)이었습니다. 내쉬균형이란 게임 이론에서 나온 개념으로, 상대방의 전략이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이 딱 하나로 수렴하는 지점을 말합니다. 핵무기 보유 경쟁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서로 만나서 "우리 둘 다 핵 안 만들면 어때?"라고 합의할 수 있지만, 상대가 배신할 가능성 때문에 양측 모두 보유를 선택합니다. 이것이 내쉬균형입니다.

    비트코인 비축 경쟁도 같은 구조입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먼저 점유율을 높여 달러 패권 우회 수단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장악하면 또 다른 형태의 달러 패권에 종속될 수 있습니다. 결국 양측 모두 보유하는 것이 수학적으로 최적 해법입니다.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여기서 제가 직접 생각해본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이 해시레이트를 60%까지 끌어올렸다고 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자의적으로 통제하는 순간,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성이 붕괴됩니다. 탈중앙성이 깨지면 비트코인에 투자한 모든 가치 근거가 사라집니다. 미국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선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점유는 타인이 통제하지 못하게 막기 위한 방어 전략이지, 직접 통제하려는 것이 아닌 셈입니다(출처: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한국의 소시민 입장에서 보면, 이 구조가 불편합니다. 정부도 언론도 이걸 명확히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쉬균형은 수학입니다. 수학적으로 도출된 균형을 모르거나 무시하면, 나중에 훨씬 비싼 비용을 치르며 따라가야 합니다. 지금 미국이 100만 개 비축에 1,000억 달러를 쓴다면, 나중에는 같은 자산을 10배 비용으로 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제 경험상 투자 판단의 가장 고전적인 실수 패턴이기도 합니다.

    • SLR 규제 완화: 월가 은행들이 자기자본 없이 국채를 살 수 있게 돼 약 6조 달러 유동성 확대 효과
    • 스테이블 코인 활성화: 통화 유통 속도(V) 증가로 실질적 양적 완화 효과 — 스코트 베센트 재무장관 추산 최대 6~10조 달러
    • 금 재평가: 연준 보유 금을 재계산해 1~2조 달러 재원 확보, 재무부 양적 완화 여지 증가
    • 내쉬균형: 미중 모두 비트코인 비축 경쟁을 멈출 수 없는 수학적 필연 구조
    요약: 비트코인 비축 경쟁은 핵 억지력과 동일한 내쉬균형 구조이며, 이 균형에서 이탈하는 국가는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CIPS가 SWIFT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나요?

    A. 현재로선 완전한 대체보다는 '우회 옵션'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SWIFT는 전 세계 200개국 이상, 1만 1천여 개 기관을 연결하고 있어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다만 CIPS는 경제 제재를 받는 국가들에게 실질적인 결제 대안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참여 기관이 꾸준히 늘고 있어 장기적 영향력은 과소평가하기 어렵습니다.

     

    Q. 미국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60%를 차지했다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나요?

    A. 해시레이트 점유율 자체가 직접 가격을 올리는 요인은 아닙니다. 다만 SLR 규제 완화,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 금 재평가를 통한 유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전반의 수요를 높이는 구조적 환경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4년 주기 반감기 사이클보다 이 유동성 흐름이 현 시점에선 더 강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한국 소시민이 이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A. 정책을 바꿀 수는 없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자산 배분에 반영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국방 자산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사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실물 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방향을 가리킵니다. 단, 개인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리스크 감내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Q.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통과되면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얼마나 커지나요?

    A. 스코트 베센트 재무장관은 스테이블 코인 활성화 시 단기적으로 시가총액이 현재 약 3천억 달러에서 최소 2조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자금이 365일 24시간 블록체인 결제망을 통해 유통되면 실질적인 통화 유통 속도(V) 증가 효과가 발생하며, 이는 전통적인 금리 인하나 양적 완화보다 더 강력한 유동성 확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입장에서 국제 패권 게임까지 신경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아도 이미 우리 자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입니다. 페트로달러의 균열, CIPS의 확산, 비트코인의 국방 자산 격상, 미국의 유동성 확대 조치들 — 이 흐름들은 개별 뉴스가 아니라 하나의 구조적 전환입니다. 50년간 이어온 세계화와 달러 중심 체제가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정부와 언론이 이 구조를 쉽게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입니다. 내쉬균형은 수학이고, 수학은 모르는 사람에게 불리하게 작동합니다. 지금 당장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소한 왜 미국이 이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 구조를 이해한 상태에서 판단하는 것과 모르는 상태에서 판단하는 것은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bopw9o7W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