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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심비우스 (기후위기, 동해수온, 교육혁신)

cocham1 2026. 8. 5. 08:52

목차


    여름 휴가철 동해안에서 바닷물에 발을 담갔을 때 "어, 생각보다 안 차네"라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저도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어릴 때 한여름에도 몸을 담그면 오싹할 정도로 차갑던 그 동해 바다가, 최근에 다시 가보니 미지근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제가 어른이 돼서 체감 온도가 달라진 거겠지 싶었는데, 알아볼수록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녹아내린 만년빙하

    동해 수온이 미지근해졌다는 게 단순한 느낌일까요

    솔직히 처음엔 저도 그냥 기분 탓이려니 했습니다. 어릴 적 기억이란 게 과장되는 법이고, 성인이 된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이 달라진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주도 남쪽 바다에서만 살던 어종들이 동해 북단에서도 잡힌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는, 그게 그냥 기분 탓이 아니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1도 올랐다는 말을 들으면 "고작 1도?"라고 느끼기 쉽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떤 자료에서 이런 비유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동해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솥단지라고 상상했을 때, 그 어마어마한 수량의 물을 단 1도 올리는 데 얼마나 막대한 에너지가 투입됐겠느냐는 것입니다. 그 비유를 접하고 나서야 제 경험이 단순한 착각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이 변화는 극단적입니다. 과거 지구 역사에서 기온이 4도 오르는 데는 약 1만 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100년 사이에 이미 1도가 올랐습니다. 속도로 환산하면 과거 대비 약 25배가 빠른 셈입니다. 출처: UN 기후변화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UN 사무총장은 이미 지구 상황을 단순한 온난화가 아닌 기후 응급(Climate Emergency)으로 규정했습니다. 기후 응급이란, 더 이상 점진적 대응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긴박한 위기 상태를 의미합니다.

    더 무서운 건 온도 그 자체가 아닙니다. 꿀벌을 비롯한 수분 매개 곤충들의 급격한 감소가 식량 생태계의 연쇄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Biodiversity) — 쉽게 말해 지구상에 얼마나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느냐를 나타내는 개념인데 — 이 무너지면 식량 공급이 흔들리고, 식량 위기는 곧 전 세계적인 갈등과 분쟁의 씨앗이 됩니다. 출처: 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 보고서는 현재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류의 활동이 지구 환경 변화를 주도하는 지질학적 시대라는 의미로, 1950년 이후를 가리킵니다. 이 시기 이후 시작된 여섯 번째 대멸종은 과거 다섯 차례와 달리 운석이나 화산 같은 외부 충격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원인입니다. 제가 어릴 때 차갑던 그 동해 바닷물이 지금 미지근해진 것도, 결국 그 긴 이야기의 한 조각인 셈입니다.

    • 동해 수온 상승은 체감 착각이 아닌 실제 생태계 변화로 확인됨 (제주 어종의 동해 북단 발견)
    • 지구 기온 1도 상승 속도는 역사적 평균보다 약 25배 빠름
    • UN은 현 상황을 기후 응급(Climate Emergency)으로 공식 규정
    • IPBES는 약 100만 종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
    • 여섯 번째 대멸종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 활동이 원인
    요약: 동해 바닷물이 미지근해진 건 착각이 아니라, 인류세 이후 가속화된 기후 응급과 생물다양성 붕괴가 현실로 나타난 신호입니다.

     

    호모 심비우스로의 전환, 그리고 교육혁신이 왜 함께 가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기후 위기 이야기가 나오면 "개인이 뭘 한들 달라지겠냐"는 체념 반응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는 '현명한 사람'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넘어, 자연·기술·타인과 공존하고 협력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심비우스는 공생(共生)을 뜻하는 라틴어 어원에서 왔으며,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생태계의 일부로서 살아가는 태도 전체를 포괄합니다. 제가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막연히 친환경 캠페인 수준의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인류의 생존 전략 자체를 다시 설계하자는 이야기였으니까요.

    빙하기를 버텨낸 호모 사피엔스의 비결이 뛰어난 체력이나 큰 뇌가 아니라 집단적 협업과 소통 능력이었다는 연구는 꽤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후 위기 극복에 필요한 기술의 95%는 이미 존재한다고 합니다. 부족한 건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쓰겠다는 의지와 연대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개인이 뭘 한들"이라는 체념은, 사실 가장 비싼 포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교육혁신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이룬 눈부신 성장의 배경에 치열한 암기 위주 교육이 있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외울 필요가 없어지거나 AI가 대신 처리해 주는 업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입니다. 암기와 재현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던 시대의 교육 시스템을,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가 요구되는 시대에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건 시속 2,500km로 달리는 변화 앞에 손수레를 밀고 서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봅니다.

    AI는 위협이 아닌 도구입니다. 하지만 주관 없이 도구를 쥐면 도구가 사람을 쓰게 됩니다. 제 경험상 AI를 잘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결국 "무엇을 물어야 할지 아는가"에서 갈립니다. 그 질문을 만들어 내는 힘은 암기가 아니라 생각하는 훈련에서 나옵니다. 호모 심비우스로의 전환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교실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

    과도한 기후 우울증에 빠지거나 반대로 무관심하게 외면하는 것, 둘 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실천해보니 거창한 것보다 작고 꾸준한 것이 오히려 지속됩니다.

    • 의류 소비 줄이기: 옷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덜 사고 오래 입는 것 자체가 실천입니다.
    • 소고기·양고기 소비 줄이기: 같은 단백질이라도 소와 양은 토지 이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완전히 끊을 필요 없이,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 개인이나 조직의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의미합니다 — 을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 대중교통 이용: 혼자 승용차를 타는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 연간 배출량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 정치적 관심: 개인 실천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실효성 있는 기후 관련 법과 제도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호모 심비우스적 행동입니다.
    요약: 호모 심비우스로의 전환은 자연과의 공생, 집단적 연대, AI와의 협력을 아우르며 교육혁신과 일상 실천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동해 수온이 실제로 올랐다는 게 사실인가요, 아니면 체감 차이인가요?

    A. 일반적으로 어릴 때 기억과 성인이 된 후의 체감이 다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제 경험상 그 차이가 설명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제주 남쪽에서만 서식하던 어종이 동해 북단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수온 상승이 체감이 아닌 생태계 변화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IPBES 등 국제 기관의 연구에서도 해수 온도 상승은 수치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Q. 호모 심비우스가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A.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는 '현명한 인간'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자연·기술·타인과 공존하고 협력하는 인간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기후 위기와 AI 시대라는 대전환기에 자연을 지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태계의 일부로 살아가자는 생존 전략과 반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환경 구호가 아니라 삶의 방식 전체를 재설계하자는 개념입니다.

     

    Q. 기후 위기 극복에 필요한 기술이 이미 있다면 왜 아직도 해결이 안 되나요?

    A. 기술 부족보다는 의지와 연대의 문제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기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미 필요한 기술의 95%는 존재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결국 이를 전 지구적으로 함께 사용하겠다는 집단적 협업이 부족한 것입니다. 과거 빙하기를 극복한 것도 뛰어난 체력이 아닌 소통과 연대의 힘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해법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힙니다.

     

    Q. AI 시대에 교육을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건가요?

    A. 암기와 재현 중심에서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중심으로의 전환이 핵심입니다. AI가 정보를 검색하고 처리하는 속도는 인간이 따라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물어야 하고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제가 직접 AI를 써보면서 느낀 건, 결국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차이는 생각의 깊이에서 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주입식 교육만으로는 그 생각의 깊이를 키우기 어렵습니다.

     

    결론

    동해 바닷물이 미지근해진 그 순간이 제게는 꽤 오래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수치나 보고서가 아니라 몸으로 느낀 변화였으니까요. 호모 심비우스라는 개념이 처음엔 다소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그 본질은 "나 혼자 잘 살겠다"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과 타인과 함께 지속 가능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기후 응급 시대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작아 보여도, 교육이 바뀌고 제도가 뒷받침되고 연대가 쌓이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소비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부터, 기후 관련 정책에 관심을 갖는 것까지, 어느 하나도 헛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후대가 맞이할 동해가 다시 차가워질 수 있도록,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e2y_-D9QA4&list=WL&index=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