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LNG선 발주량의 60% 이상을 한국이 수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 숫자가 슬슬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2대 1, 어떤 분기에는 1대 1 수준까지 격차를 좁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저도 처음엔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숫자 뒤에 숨은 맥락을 파고들수록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K-조선이 진짜로 무너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판을 짜고 있는 건지 지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LNG선 경쟁력, 숫자만 보면 무서운 이유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란 메탄을 주성분으로 하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까지 냉각해 액체 상태로 실어 나르는 특수 선박입니다. 처음 이 선박을 접했을 때 가장 놀랐던 건, 탱크 소재 하나가 잘못되면 화물 전체가 기화되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북한이 무너지면 당연히 남한이 올라가서 수습하면 된다고,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지역에 이미 중국 채광 기업들이 50년짜리 채굴권을 손에 쥔 채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 단순한 생각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문명사적 전환기, 한반도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판 위에 놓여 있습니다. 동아시아라는 화약고, 지금 어디에 불씨가 있나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라는 말을 뉴스에서 자주 듣지만,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지정학적 리스크란 특정 지역의 지리적 위치와 국가 간 힘의 균형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정치·군사·경제적 불안정 요인을 의미합니다. 동아시아는 그 리스크가 가장 촘촘하게 중첩된 곳입니다.러시아-우크라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오히려 급락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도무지 납득이 안 됐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 주식이 왜 떨어지는 건지. 그런데 파고들수록, 지금의 조정은 실적을 모르는 시장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이 아는 시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팩트 확인: 선반영과 장기계약의 민낯일반적으로 실적이 좋으면 주가도 오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만큼은 제 경험상 이 공식이 잘 맞지 않습니다. 주가는 실적보다 12~24개월 앞서 움직이는 선행 특성이 워낙 강하기 때문입니다.여기서 선반영이란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지금의 주가에 미리 반영해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시장이 2~3년 뒤 실적까지 이미 값을 매겨버린 상태에서 실제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