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폐지를 끄는 어르신을 마주칠 때마다 저는 눈을 오래 못 마주칩니다. 10년 뒤 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IMF 직격탄을 맞고 이직을 반복하며 뚜렷한 경력 한 줄 없이 달려온 문과 출신 오십 대에게 노후 준비는 한숨부터 나오는 주제입니다. 그래도 오늘 정리한 이 내용이, 저처럼 막막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실마리가 되길 바랍니다. 노후 파산을 막는 네 가지 조건노후 파산(老後破産)이라는 말이 일본에서 먼저 퍼졌을 때 남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만 따져보면 일본의 사례가 우리 현실과 꽤 겹칩니다. 일본 후생연금, 우리로 치면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공적 연금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 중대한 질병을 앓은 사람, 집이 없는 사람, 노후 자산을 자녀에게 통째로 넘겨버린 사람..
솔직히 저는 40대 내내 노후 준비라는 말을 남의 얘기처럼 들었습니다. IMF 직후 실직으로 시작된 30대는 당장 이번 달 생활비가 문제였으니까요.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60대 문턱에 서 있고, 노후 준비라고는 국민연금 하나뿐입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은퇴 후 필요 자산 20억 원은 아직도 아득하게 멀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현금흐름이 총자산보다 중요한 이유일반적으로 노후 준비라고 하면 '총자산 얼마'를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10억짜리 아파트 하나 있으면 노후는 걱정 없겠지,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생각은 꽤 위험한 착각입니다.강남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