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업을 품고 있는 나라의 증시가, 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 "싸지만 못 사겠다"는 시장이 됐을까요. 저는 1999년 닷컴버블 때 빚까지 내서 주식을 샀다가 고스란히 카드값으로 남긴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구조가 섬뜩할 만큼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주제를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변동성이 가치를 이겼다 — 블룸버그가 실제로 말한 것블룸버그 오피니언의 칼럼니스트 슐리언 레이가 8월 4일 한국 증시를 향해 "투자 부적격(uninvestible)"이라는 표현을 꺼냈을 때, 한국 금융위원회는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요지는 "경제 펀더멘탈이 견조하다"는 것이었습니다. 2분기 성장률 전년 동기 대비 3.7%, 5월 경상수지 386억..
솔직히 저는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오타인 줄 알았습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9%, 1,000포인트 넘게 오르다니. 130년 다우지수 역사에서도, 닛케이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수치입니다. 그런데 더 당황스러웠던 건, 이게 '좋은 소식'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폭락 뒤의 폭등. 그 구조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면, 지금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역사적 상승, 왜 이건 '호재'가 아닌가기존 코스피 역대 최대 상승률 2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11.9%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17.9%가 새로운 1위가 됐는데, 1위와 3위가 모두 2026년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 저는 더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역대급 폭등이 몰린 해는, 동시에 역대급 변동성의 해라는 뜻이기도 하..